경기 양평 용문농협(조합장 김동규) 직원들이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화제다. 전 직원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액을 공제해 형편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해 온 지 올해로 10년째. 

용문농협의 나눔 실천은 영농회 회의나 좌담회 등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로부터 힘든 생활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임직원들이 나서 일정액을 모아 도움을 준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한두해 하는 행사로 생각했지만 각 가정의 사정을 속속 알게 되면서 해마다 지원을 계속하게 됐고 3년 전부터는 통상임금의 0.5%를 공제해 이웃을 돕는 일을 정례화했다.

이열우 과장은 "적은 금액이라도 함께 나서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힘이 된다는 생각에 직원들이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지난해부터는 용문농협 여성조합원과 여성농업인으로 구성된 '함께나눔봉사단'도 동참했다. 봉사단이 바자회를 열어 마련한 수익금을 보태면서 1540여만원으로 생필품과 생활자금을 마련해 29가구를 도왔다. 

올해는 직원들이 모은 성금에 봉사단과 직원들이 바자회를 열어 마련한 수익금, 여기에 양평군 고향주부모임이 지원한 장학금까지 더한 1400여만원이 모였다. 이를 갖고 7일 24만원 상당의 휴지·라면·쌀·세제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과 생활자금 30만원이 든 예금 통장을 26가구에 지원하며 마음을 전했다.

김동규 조합장은 "앞으로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행정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두고 나눔을 실천하는 농협이 되도록 직원들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신문> 양평=이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