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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농협 친환경 산나물 인기
 
2013년 작목반결성 소득 높여…향짙고 품질 좋아 최고값 받아
친환경자재 구입비 30%지원
판로 확보·교육·홍보도 최선
 
최영준 용문농협 조합장(맨 왼쪽)과 이인행 단월지점장(왼쪽 세번째) 등이 박용규 작목반장(〃 두번째)의 하우스에서 참취를 살펴보고 있다.
 

"산세 좋고 물 맑은 청정지역에서 생산해 맛이 달라요. 한번 맛보시면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경기 양평 용문농협(조합장 최영준)이 결성한 친환경산채작목반이 단월지역에서 생산하는 산나물을 지역특산물로 자리잡게 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작목반이 생산하는 산나물은 향이 짙고 품질이 우수하다고 소문나면서 도매시장에서도 최고값에 거래된다.

작목반이 결성된 때는 2013년. 개별적으로 산나물을 판매해 오던 주민들을 농협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해 작목반을 만들었다. 

농협에 작목반 결성을 건의한 박용규 작목반장(77)은 "특별한 소득작목이 없는 마을이었지만 작목반으로 뭉치면서 소득도 올랐다"며 "소득이 증가하면서 의욕이 생겨 반원들도 더욱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산나물은 다년생 식물이라 한번 심으면 최하 5년은 생산할 수 있다. 5월부터 9월까지 연간 6~8회 수확이 가능하다.

용문농협은 작목반을 활성화하기 위해 친환경자재 구입비의 30%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작목반원들이 생산한 산나물을 차량을 이용해 순회수집하고 있다. 반원들은 수확한 산나물을 상자에 포장해 오후 5시까지 농장 주변에 내놓기만 하면 된다.

박 작목반장은 "농협에서 산나물을 수집해 가 판매까지 맡아주니 농사를 짓기가 수월하다"며 "이러한 도움이 없다면 규모를 늘릴 엄두도 못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작목반원들은 생산에만 신경 쓰면 되고, 판로 확보로 소득이 증가하면서 참여 농가도 늘고 재배면적도 증가했다. 처음 60명으로 출발한 작목반원은 81명으로 늘었다.

현재 재배면적은 10㏊. 경기 구리도매시장과 서울 경동시장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특히 경동시장에서는 용문농협 친환경산채작목반에서 생산했다는 것만으로도 인정을 받는다. 

이인행 용문농협 단월지점장은 "지난해 3억6000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올해는 5월 기준 98t을 판매해 2억92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전년 대비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평군에서도 단월면에서 생산하는 산나물을 지역특산물로 만들기 위해 하우스시설과 스프링클러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작목반은 올해 명이나물 8만주와 곰취 6만주를 심고 내년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가공공장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작목반 결성을 위해 당시 발벗고 나섰던 최영준 조합장은 "참취·곤드레 등의 산나물 수요가 늘면서 지역특산물로 자리잡도록 경쟁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해 주민들을 설득했다"며 "앞으로도 재배기술 교육에서부터 홍보까지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양평=이인아 기자 inahlee@nongmin.com